경남 제조현장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하는 실증사업이 본격화한다.
단순·반복 작업을 넘어 작업자의 숙련된 판단과 섬세한 동작이 필요한 비정형 공정까지 로봇 자동화 영역이 확대되면서 경남 제조업의 AI·로봇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르’./뉴로메카/뉴로메카의 자회사로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소재한 로봇 전문기업 ㈜로볼루션(대표 윤경석)은 동원F&B와 공동 추진하는 ‘비정형 식품 선별 공정 지능화를 위한 AI 휴머노이드 행동 모델 고도화 및 데이터 기반 실증 연구’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2026년 휴머노이드로봇 실증 지원사업’에 선정돼 최근 실증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총사업비 10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동원F&B가 주관하고 로볼루션이 참여기관으로 함께한다 .사업 기간은 오는 11월까지 6개월간이며, 동원F&B 창원공장의 참치 파우치 제조공정이 핵심 실증 현장이다.
양사는 참치 원물의 잔골과 혈반, 껍질 등 비정형 이물질을 휴머노이드가 식별하고 제거할 수 있도록 AI 행동 모델을 개발한다. 참치는 원물의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서로 겹쳐 있어 기존 산업용 로봇으로 자동화하기 어려워 숙련 작업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왔다.
실증에는 뉴로메카의 휴머노이드 플랫폼 ‘나미(NAMI)’·‘에이르(EIR)’가 각각 1대씩 투입된다. 작업자의 동작 영상을 활용한 모방 학습과 전문가 원격제어 데이터를 결합해 로봇의 작업 능력을 고도화하고, 시각·촉각·음향 데이터를 활용해 원료와 이물질을 구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 비전 AI와 RGB-D 카메라, 초음파·촉각센서, 식품용 소프트 그리퍼 등을 적용해 원물 손상을 최소화하고 작업자와 로봇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충돌회피 기술도 검증한다. 습기와 염분, 잦은 세척 등 식품공장 특성을 고려해 방수·방진과 부식 방지 기술도 적용한다.
이번 사업은 휴머노이드가 제조현장의 정형화된 반복 작업뿐 아니라 형태와 상태가 계속 변하는 비정형 공정에도 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창원 국가산단을 비롯한 경남 제조업이 ‘피지컬 AI’ 중심으로 생산 방식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제 현장 적용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실증 결과를 토대로 선별 공정뿐 아니라 검사·이송·포장 등 식품 제조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다양한 제조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식품 특화 휴머노이드 모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출처:경남신문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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